Life Mate, 라임(LIME)
라임 상담원을 만나다
최재훈 상담원
라임에는 약 80명의 일반 상담원이 재택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들 중, 2025년부터 2기 라임 상담원으로 활동 중인 최재훈 상담원을 만나보려 합니다.
최 상담원을 이번 인터뷰이로 선정한 이유는, 라이키프로젝트의 멘토로도 활동하고 있는 그의 특별한 이력 때문입니다. 라임과 라이키 두 채널에서 멘토로, 상담원으로 청소년들을 만나고 있는 열정 많은 최재훈 상담원의 이야기가 궁금했습니다.
Q1.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대학교와 대학원에서 임상 및 상담심리학을 전공했고, 현재 청소년 상담 및 심리평가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최재훈 상담원입니다.
라이키 멘토로 활동 중 청소년이 일상 속에서 편하게 다가갈 수 있는 라임 상담채널을 알게 되었고, 2기 청소년 SNS교육과정에 지원하여 수료 후, 상담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청소년이라면 누구든, 언제든’ 마음을 나눌 수 있는 공간이라는 점에 특히 매력을 느끼며 함께 하고 있습니다.
Q2. 라이키와 라임, 두 사업에 함께 참여하며 느끼는 소감과 의미를 말씀해 주세요.
라임과 라이키 모두 청소년의 삶 가까이에서 마주하게 된다는 점에서 참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라이키에서는 학교 현장에서 직접 학생들과 만나 예방적 개입을 시도할 수 있고, 라임에서는 도움이 간절한 청소년들과 보다 직접적이고 심층적인 상담을 이어갈 수 있어요. 두 활동이 서로 보완되며 연결된다는 점에서 상담자로서도 많은 배움을 얻고 있습니다.
Q3. 상담채널 혹은 학교 현장에서 만나며 느끼는 청소년들의 모습은 어떤가요?
정말 제각기 다른 모습들을 지니고 있어요. 같은 청소년이어도 환하게 웃으며 살아가는 친구들이 있는가 하면, 하루하루 힘든 환경 속에서 버티는 친구들도 있죠. 밝게 웃는 아이들을 보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고, 그것만으로도 감사한 마음이 들어요. 반면에 힘든 환경에 있는 친구들을 만날 때면 상담자로서 절제하면서도 늘 마음 한 켠이 아립니다. 하지만 그런 상황 속에서도 꿋꿋이 자라나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은 때로는 존경스럽기까지 합니다. 우리 사회가 이런 아이들에게 더 따뜻한 관심과 확실한 보호를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Q4. 청소년들이 왜 라임을 찾아와 그 마음을 털어놓는 걸까요? 더불어 기억에 남는 사례가 있다면 함께 이야기 해주세요.
상담실까지 오는 길이 어떤 친구들에겐 너무 멀게 느껴질 수 있어요. 그런 아이들에게 라임은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공간이라고 생각해요. 얼굴을 드러내지 않아도 되고, 언제든 문을 두드릴 수 있으니까요.
많은 친구들이 이미 스스로 여러 가지를 시도해 보고도 방법을 찾지 못한 끝에 라임에 찾아오곤 해요. 혼자서 참 많이 고민하고, 나름대로 애써봤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그 마음이 얼마나 치열했을지 느껴져요. 그럴 때 저는 “혼자보다는, 둘이 함께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안 보이던 길도 보일 수 있어요”라고 말해주곤 해요. 실제로 상담 중 “오, 몰랐어요”라는 반응과 함께 “도움이 됐어요, 감사합니다”라는 인사를 전해주는 친구들을 만날 때마다, 그 친구 안에 이미 있던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 느끼게 됩니다.
Q5. 청소년 상담 중 어려움을 느끼는 부분은 어떤 것일까요?
채팅 상담은 짧은 문장 속에 담긴 마음을 읽어야 하기 때문에, 더 섬세하고 집중력 있는 접근이 필요해요. 특히 위기 상황에서는 신속하면서도 신중한 개입이 요구되고요. 청소년 한 명, 한 명의 삶을 진심으로 존중하면서도 제한된 환경 속에서 적절한 지원을 고민해야 하는 상황은 늘 상담자로서 숙제처럼 느껴집니다.
Q6. 지금 힘들어하는 청소년이 있다면, 어떤 말을 해주고 싶으신가요?
지금 마음이 너무 무겁고 지쳤다면, 잠시 멈추고 쉬어가도 괜찮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견디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잘하고 있는 거니까요.
뭘 더 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단, 한 가지는 기억했으면 좋겠어요. 누군가가 당신의 이야기를 들을 준비가 되어 있고, 괜찮아지기까지 함께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거예요. 만약 그런 사람이 곁에 없다고 느껴진다면, 라임을 찾아오거나 가까운 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 도움을 청해도 괜찮아요.
Q7. 앞으로 어떤 상담원이 되고 싶으신지, 그 포부가 궁금합니다.
사회에 기여하는 상담자가 되고 싶습니다. 내담자를 직접 만나 더 좋은 상담을 제공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고, 동시에 내담자들의 사회적 권리를 지키고 대변할 수 있는 전문가로서 기능하고 싶어요. 또 위기나 재난 상황에서 지역사회에 심리적 위기 대응을 지원할 수 있는 상담사로서도 기여하고 싶고요. 그러기 위해 앞으로도 계속 배우고 노력해 나가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