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120%
140%

Life Mate, 라임(LIME)

라임 리포트

라임을 통해 지켜낸
생명에 대한 기록들

“다시 불러주고 붙잡아 줘서 고마워요.”

💬 2025년 4월 말, 오전 11시경
이전에도 몇 번 라임에서 상담했던 A양(만 19세)이 채팅상담실을 찾아와 짧고, 긴박한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상담원의 애타는 질문이 이어졌지만, 아무 응답이 없습니다. 어떤 답도 돌아오지 않는 채팅창에 상담원은 계속 글을 남깁니다.

리포트-2

모니터링을 하던 전문상담원은 A양의 번호로 전화를 시도하였습니다.

📞 뚜뚜뚜 —-…
여러번 반복된 시도에도 A양은 전화를 받지 않았고 위기를 직감한 상담원은 즉시 112 신고를 진행하였습니다.

🚨 신고 후 약 1시간.
출동한 경찰에 의해 발견된 A양은 한 달간 모아온 감기약을 다량 복용한 상태였지만, 빠른 신고 덕분에 상태가 악화되기 전 병원으로 이송될 수 있었습니다.

병원으로 이송되며 당장의 긴급한 위기는 지나갔지만, A양의 마음을 걱정하며 라임 상담팀에서는 임시 채팅방을 열고 메시지를 남겨두었습니다.

💬 오후 3시
메시지를 보낸 그 시각 A양은, 응급실에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링거를 꽂아 불편한 손으로 답장을 주었습니다.

리포트-4

전화를 걸자, 작고 불안한 A양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상담원은 안부를 묻고 대화를 이어가려 하였지만 그것도 잠시, 병원에서의 치료로 금방 전화를 끊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 오후 6시 10분
조금의 시간이 흘러 A양은 다시 전화를 주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왜 이런 선택을 하게 되었는지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저는 학교 기숙사에서 살고 있는데, 얼마 전에 기숙사에서 자살시도를 했어요.”
“그것 때문에 기숙사에서 나가라고 해요.. 하지만 집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은데 어떻게 해요?”

A양은 마음 속에 담아두었던 부모님에 대한 감정들을 쏟아 내기 시작했습니다.

“부모님은 제가 어렸을 때… 힘들 때나 필요할 때 곁에 있어주지 않았어요.”
“그래 놓고 지금은 제 삶에 간섭이 많아요, 제 인생이지만 삶에 저는 없어요.”
“엄마는 저에게 자신의 감정을 그대로 터트려요. 전 그러면 그냥 듣고만 있어요.”

상담원은 힘든 시간을 버텨왔을 A양의 마음을 토닥였습니다.

“그동안 많이 힘들었겠네요.”
“엄마의 감정들을 오롯이 받아내느라 A님이 버거웠을 것 같아요.”
“삶에 A님 자신이 없다는 말이 이해가 되었어요”

상담원이 이야기를 경청하고 공감해주자, A양은 다시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전 저를 사랑한 적 없어요”
“어떻게 해야 나를 사랑할 수 있을까요?”

A양의 물음에 상담원은 천천히 대화를 이어나갔습니다.

“나를 가장 잘 아는 것은 나 자신이에요.
힘든 나. 상처받은 나. 아픈 나…”
“그런 나를 세상에서 가장 아껴주어야 하는 것은 누구도 아닌 ‘나’입니다. 보듬어주고, 안아주세요.”
……
“내가 행복한 일들에 대해 자주 생각하고, 그 일들을 해나가요.”
“힘들 때는 조금 멈추고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

A양은 총 6회의 전화상담과 수차례의 채팅상담을 이어가며 상담원과의 오랜 대화 끝에, 힘들었던 순간을 잘 넘기고 안정을 찾았습니다.

이 날, A양은 상담원과의 마지막 채팅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리포트-5

이후 A양은 종종 라임에 찾아와 마음을 털어놓고 있습니다.

한 번에 모든 상처들이 치유되지는 않겠지요.
그러나 A양은, 이제 자신이 믿고 이야기할 수 있는 곳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다시 살아갈 힘을 얻는다고 말합니다.

라임은 청소년들의 작은 목소리에도 온 마음을 담아 응답하고, 최선의 위로를 전합니다.

앞으로도 라임은 힘들어하는 우리 시대 청소년들의 마음 쉼터가 되겠습니다.

지칠 때 쉬어가고, 힘들 때 떠올릴 수 있는 편안하고 든든한 라임오렌지나무로 있겠습니다.

이 나무의 잎이 무성히 자라 그늘이 더욱 넓어지고, 그 아래에서 더 많은 청소년들이 쉬어갈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성원을 바랍니다. 🍀

※본 사례는, 라임에서 진행된 실제 채팅상담을 바탕으로 재구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