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 이른 새벽에 올려준 글 보았어요.”
힘든 마음에 제대로 잠을 못 이룬 건 아니었을지
어떤 마음으로 그 시간에 깨어있었을지 헤아려보게 됩니다.
아마 고민이 길게 이어졌던 모양입니다.
그 안에는 나는 왜 이럴까 하는 물음도 있었을 테지만
스스로의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고, 부족하게 느껴졌던 것 같아요.
결국 모든 게 허무하다 생각되었다니
어쩐지 허전하고 외롭고 힘든 마음이 느껴집니다.
다른 사람을 많이 의식하게 된다고 이야기 해주었지요.
타인을 의식하지 않고 지내는 사람은 거의 없을 테지요.
하지만 일상을 보내면서 다른 사람들과 눈을 마주치고 대화를 하는 게
어렵게 느껴지는 정도라면 그런 고민을 하는 심정도 충분히 이해가 되었습니다.
그러니 멍청한 고민이 아니었을지 두려워하지 마세요.
누구라도 할 수 있는 고민이랍니다.
다른 사람들이 나에게 큰 관심이 없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마음 속으로는 내 험담을 하지는 않을지, 평가하고 있지는 않을지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고 했어요.
그것도 그럴 수 있습니다.
혼자 오랫동안 무의식중에 반복 해오던 생각을
한 번에 멈추는 건 힘들 거예요.
그래도 이성적으로 옳고 그름을 생각해본 것,
생각처럼 되지 못하는 스스로에 대해 왜 그런지 생각해보는 것
그 자체가 좋은 출발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게 자문하다 보면 급작스레 변화하지는 않더라도
차츰 옳은 방향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마음 안에도 스며들 거예요.
청소년기에는 보통 자신의 존재에 대해
끊임없이 묻고 답을 찾는 시간을 보내게 된다고 해요.
아마 그런 시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모양입니다.
기분도 평소와 다를 수 있어요.
모든 것이 변화하는 가운데에 있다 보니
어떤 것들은 부질없게 느껴지기도 하고
허무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무리가 아닙니다.
하지만 그런 변화가 결국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곳으로 나아가기 위한 과정이라고 여겨보면
지금 마음을 이겨내는 데에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친구들과의 관계도, 갖고 싶은 것들도 언젠가는 변할 수도 있는 거지만
그 단계를 거쳐 더 공고해지거나
마음에 힘을 주는 하나의 추억이 될 수도 있으니
앞날을 미리 생각하지 말고
오늘, 지금 이 순간을 충분히 누리며 지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
허무하고 기분이 다운되어 힘듦을 안고 지내기 버거울 때엔
학교 내 위클래스를 찾아가 이런 마음을 나눠 보거나,
라임 채팅상담을 통해 상담원과 이야기를 해보았으면 합니다.
라임은 새벽시간이나 늦은 밤에도 괜찮으니
언제든 편한 시간에 찾아와 주세요..
마음 속 깊은 이야기를 또 나눌 수 있기를,
고민이 가벼워지도록 도울 기회가 있기를 바랄게요.
라임 상담원